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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왜 줄지어 놓였을까…웨인 티보와 푸코의 '사물의 질서'

2026.07.27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9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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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1 웨인 티보 전: 사물의 질서(The Order of Thing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케이크는 왜 줄지어 놓였을까.

20세기 미국 회화를 대표하는 웨인 티보(1920~2021)의 화면에서 사물은 단순한 정물이 아니다. 반복과 배열을 통해 하나의 질서를 이루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되묻게 한다.

현대카드는 오는 9월 19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31 웨인 티보 전: 사물의 질서(The Order of Things)'를 개최한다. 웨인 티보의 회화 및 드로잉 대표작 105점을 전시한다.

국내 첫 회고전인 이번 전시는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그린 '팝아트 화가'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넘어,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저서 '사물의 질서'를 단서로 웨인 티보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푸코가 말한 '질서'는 사람들이 세계를 이해하고 분류하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다. 전시는 티보를 단순히 사물을 묘사한 화가가 아니라, 반복과 배열, 구조를 통해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회화로 탐구한 작가로 읽어낸다.

대표작 '둥글게 놓인 디저트(Dessert Circle)', '줄지어 놓인 신발(Shoe Rows)'에서는 케이크와 구두가 일정한 간격과 리듬 속에 놓이며 화면 전체에 일정한 리듬과 질서를 부여한다. 이러한 조형 원리는 초기 정물화뿐 아니라 인물과 도시 풍경을 담은 후기 작업까지 일관되게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티보 특유의 임파스토(Impasto) 기법도 주요 감상 포인트다. 물감을 두껍게 올려 표면에 입체적인 질감을 만드는 이 기법을 통해 케이크 위 생크림은 실제처럼 부풀어 오르고, 파이와 아이스크림은 손에 잡힐 듯한 물성을 획득한다. 평범한 사물은 회화 속에서 놀라울 만큼 육체적인 존재감을 갖게 된다.

전시는 모더니즘과 팝아트 연구의 권위자인 디터 부흐하르트와 안나 카리나 호프바우어가 공동 기획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는 음악·미술·영화·패션·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아이콘을 소개하는 현대카드의 문화예술 브랜드다. 그동안 크라프트베르크 공연을 비롯해 스탠리 큐브릭, 팀 버튼, 장 폴 고티에 등의 전시를 선보여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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