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3000번 붓질로 쌓은 수행…이영애 ‘겹: RESIDUAL108’

2026.05.04

스텔라갤러리서 개인전 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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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갤러리 이영애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작가 이영애(61)의 개인전 ‘겹: RESIDUAL108’이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스텔라갤러리(대표 샐리 박)에서 열린다. 동양의 선(禪)적 정신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전시다. 대표 연작 ‘겹’과 ‘흔적을 기록하다’를 비롯해 평면 및 설치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이영애의 작업은 반복적 행위를 통해 시간의 층위를 쌓아가는 수행적 회화로 알려져 있다. 얇은 한지 위에 먹을 찍어 누르는 행위를 3000번이상 반복하며 시간의 층위를 쌓아 올린다.

대표작 ‘겹(RESIDUAL 108)’ 연작은 이러한 축적의 결과물로, 숫자 ‘108’과 ‘3000’은 번뇌를 씻고 무아에 이르는 과정을 상징한다.

또 다른 연작 ‘흔적을 기록하다’에서는 유화, 아크릴, 먹 등 서로 다른 재료가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경계와 틈에 주목한다. 이는 타자성과 공존의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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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갤러리에서 이영애 개인전이 6일부터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가정주택을 개조한 공간 구조를 적극 활용해 구성됐다. 방마다 다른 성격의 공간에 작품이 배치되며, 한지를 겹겹이 쌓은 설치작품은 자연광과 어우러져 평면을 넘어선 입체적 경험을 제공한다.

김윤섭 미술평론가는 “이영애의 작업은 수만 번의 붓질로 쌓은 시간의 기록이자 존재의 근원을 향한 수행”이라며 “관람객은 화면 속 층위를 따라 내면을 들여다보는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가는 서울여대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수학 중이다. 그동안 7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드라마와 광고 협업 등을 통해 작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넷플릭스 ‘선산’, SBS ‘굿파트너’, tvN ‘서초동’ 등 다수의 드라마에 작품이 소개됐고, 현대건설과 현대H몰 광고에 아트 콜라보로 참여했다. 작품은 부산백병원, 일산암센터(라파미하우스), 몽베르CC, 아트토큰(ARTCUBE2R2),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등에 소장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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