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스머프 마을' 닮은 미술관…금나래공원 안 ‘서서울미술관’ 개관

2026.03.12

서남권 첫 공립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10년 만에 ‘서서울미술관’ 개관

산책하듯 찾는 열린 미술관 표방

개관전 ‘호흡’·‘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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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8번째 신규 분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Seo-Seoul Museum of Art)을 12일 개관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 최초 공공 미술관이자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서울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이다. 2026.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만화 ‘스머프 마을’처럼 언덕 아래 숨은 집을 떠올리게 하는 미술관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등장했다. 금나래중앙공원과 맞닿은 ‘서서울미술관’은 구릉처럼 이어진 낮은 건물로 산책하다 자연스럽게 들르는 열린 미술관이다.

기존 미술관이 건물의 위용을 강조했다면 서서울미술관은 공원 속 시설처럼 낮은 자세로 자리 잡았다. 미술관은 공원 풍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하게 찾는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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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고층 아파트 사이 낮은 구릉처럼 이어진 서서울미술관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서울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인 ‘서서울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 최초의 공공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의 8번째 분관이다. 금천·구로·영등포 등 서남권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조성됐다.

서남권 시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뉴미디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전시장이다. 시민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출퇴근이나 산책 등 일상적인 동선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마주하도록 설계됐다.

연면적 7186㎡ 규모의 저층형 미술관으로 지하 2층·지상 1층 구조다. 2015년부터 건립 준비를 시작해 10여 년 만에 개관에 이르렀다. 공원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건물 형태와 다방향 진입 동선을 통해 어디서나 오르내리며 공간 속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은 더시스템랩의 김찬중 건축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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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이 12일 서울 금천구 서서울미술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8번째 신규 분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Seo-Seoul Museum of Art)은 서울시 최초 공공 미술관이자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서울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이다. 2026.03.12. [email protected]


올해로 서울시립미술관 8개관을 구축한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서서울미술관은 서울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이자 서울 최초의 공공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이라며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예술의 새로운 매체와 언어로 인식하고 이를 실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시와 연구, 수집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한국 뉴미디어아트와 다원예술의 흐름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서울미술관은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미술관, △서남권 중심의 지역 문화 연구와 열린 협력 위에서 공진화하는 미술관, △문화소외계층 접근성을 확대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일상의 미술관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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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 서서울미술관 박나운 관장이 12일 서울 금천구 서서울미술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3.12. [email protected]



서울역사박물관 출신으로 서서울미술관 초대 관장을 맡은 박나운 관장은 “서서울미술관은 서남권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시민들이 소외 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국어 안내, 쉬운 글 해설, 수어·문자 통역, 화면 해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관람 환경의 장벽을 낮추고 포용적인 전시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관과 함께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퍼포먼스 전시 ‘호흡’은 곽소진, 그레이코드, 김온, 남정현, 이신후, 정세영, 조익정, 탁영준, 황수현 등 27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인간과 환경을 ‘호흡’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공기를 매개로 생명과 환경, 인간의 행위와 사회적 관계를 탐구하는 퍼포먼스 중심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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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8번째 신규 분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Seo-Seoul Museum of Art)을 12일 개관했다. 사진은 그레이코드과 지인의 '공기에 관하여'. 공기에 관하여는 전자 음악을 연주하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공기의 진동을 매개로 소리의 파동이 펼쳐지는 낯선 풍경을 경험하며, 소리와 몸,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2026.03.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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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8번째 신규 분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Seo-Seoul Museum of Art)을 12일 개관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 최초 공공 미술관이자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서울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이다. 사진은 개관 퍼포먼스 황수현의 '세계'. 2026.03.12. [email protected]


또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전시는 서서울미술관의 건립 과정과 서남권 지역의 시간을 ‘기억의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김태동, 무진형제, 브이엔알, 신지선, 컨템포로컬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야외 전시인 서서울미술관 프로젝트V의 첫 번째 무대, '세마 프로젝트V_얄루' 6월까지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오는 5월에는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기계’가 열릴 예정이다. 미술관의 주요 뉴미디어 작품을 선보이며 네트워크와 기술,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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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8번째 신규 분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Seo-Seoul Museum of Art)을 12일 개관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 최초 공공 미술관이자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서울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이다. 사진은 컨템포로컬의 '일루전 사인_안양천'.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의 형식을 차용해, 물의 흐름과 인간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을 살펴본다. 2026.03.12. [email protected]


한편 서서울미술관 전시 공간은 지상 1층 전시실과 지하 1층의 2개 전시실 등 총 3개로 구성됐다.

미술관 로비와 1층 공간은 투명한 유리를 통해 공원과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공원의 녹지가 미술관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개방감을 준다.

은빛 외벽 파사드는 ‘해머드 스테인리스 스틸(Hammered Stainless Steel)’ 패널을 사용했다. 울퉁불퉁한 금속 표면이 나무와 하늘, 계절의 변화를 은은하게 반사해 건물이 도드라지기보다 공원의 배경처럼 어우러지도록 설계됐다.

전시실 1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아우르는 높은 층고의 공간이다. 롤스크린을 통해 외부 풍경이 보이는 개방형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스크린을 내리면 화이트박스 전시실로 전환되는 가변형 구조를 갖췄다.

지하 1층의 다목적홀은 공연·강연·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동쪽의 미디어랩은 디지털 기반 예술을 창작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이라는 서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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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8번째 신규 분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Seo-Seoul Museum of Art)을 12일 개관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 최초 공공 미술관이자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서울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이다. 2026.03.1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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