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기적은 없다” 유토피아의 그림자…네이단 콜리 개인전
2025.11.29
더페이지갤러리서 2년만의 전시
신작 라이트 박스 9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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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페이지갤러리 네이던 콜리(Nathan Coley) 개인전 ‘모든 가능한 세계(All Possible Worlds)’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더페이지갤러리가 영국 작가 네이단 콜리(Nathan Coley)의 개인전 ‘모든 가능한 세계(All Possible Worlds)’를 선보인다.
대형 텍스트 조명 작품으로 알려진 콜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상향 ‘엘도라도(El Dorado)’의 풍경 위에 문장들을 포개며, 현실과 유토피아의 간극을 시적으로 드러낸다.
2023년 이후 2년 만의 한국 개인전이자 신작 라이트 박스 9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콜리는 공공의 언어를 빛으로 환기하는 방식으로, 공간이 품은 의미를 재배열하고 질문한다. 전시장에는 “THERE WILL BE NO MIRACLES HERE(여기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RETREATS AND ATTACKS(후퇴와 공격들)” 같은 문구들이 세기말적 낭만과 냉혹한 현실감 사이를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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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han Coley photo Ian Georgeson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의 핵심은 19세기 프랑스 ‘주버 앤드 시에(Zuber & Cie)’가 제작한 엘도라도 파노라마 월페이퍼다. 유럽이 꿈꾸던 이상적 세계가 원본 목판으로 200가지 이상의 색을 써 수작업으로 완성된 풍경으로 펼쳐진다. 콜리는 이 이미지를 차용해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가 가진 '유토피아적 욕망'을 전시장에 소환한다.
벽면 전체를 감싼 무채색의 풍경은 AI 기술로 재해석된 또 하나의 ‘엘도라도’다. 파스텔빛 라이트 박스와 병치되며, 현실과 이상이 접속하는 시적 장면을 만든다.
라이프니츠가 말한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상의 세계(the best of all possible worlds)”는 더 이상 순진한 확신의 문장이 아니다.
콜리는 그 문장을 빛의 장치 안에서 다시 묻는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전시는 2026년 1월 30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