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윤범모 기획 ‘문자와 가구’전… 갤러리 윤·고미술 단청서 전시

2025.11.12

윤용철·신소윤 대표 공동 전시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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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택, 두 다발의 색연필 (Two bunches of colored pencils) 33.4x53cm acrylic and oil on linen 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인사동은 오랜 세월 한국 예술 문화의 심장이 되어온 거리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의 파도 속에서 이곳의 예술적 결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 한가운데서 여전히 인사동의 정신을 지켜온 두 사람이 있다.

갤러리 윤(대표 윤용철)과 고미술 단청(대표 신소윤)이다. 인사동 중심도로에서 10m 정도 들어가는 새 예술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며 공동 이전전 ‘문자와 가구’를 열었다.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기획한 ‘문자와 가구’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이전 행사가 아니라 인사동의 전통적 뿌리를 오늘의 감각으로 이어가는 ‘살아 있는 예술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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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갤러리 윤용철 대표와 고미술단청 신소윤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리 윤은 현대 서양화를 중심으로 전시와 감정 활동을 이어온 공간이다. 윤용철 대표는 한국화랑협회 감정이사 및 동서양화 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30여 년간 미술품 감정의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인사동은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닌, 전통과 현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 생태계”라며 “이번 전시는 과거의 예술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낸 창작의 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미술 단청의 신소윤 대표는 40여 년간 인사동에서 전통예술의 결을 지켜온 인물이다. KBS ‘진품명품’ 감정인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인사동은 제게 단순한 근무지가 아니라 사람의 기억과 시간이 쌓인 문화의 집”이라며 “전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감각 속에서 살아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전시 제목 ‘문자와 가구’는 글자의 조형성과 생활의 미학을 결합해 한국 미학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를 담았다. 문자는 인간의 정신을, 가구는 삶의 구조를 상징하며 두 요소가 만나 시간과 기억, 사유의 공간을 형성한다.

윤용철 대표와 신소윤 대표는 “인사동을 떠나지 않고,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를 잇는 삶의 공간으로 다시 세워가겠다”고 새로운 의지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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