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조선의 푸른 존재, 15세기 청화백자 34억6000만원에 낙찰

2025.10.31

크리스티 홍콩 경매…일본인 소장 작품

높이 27.9㎝, 지름 26.2㎝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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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34억6000만원에 낙찰된 ‘백자청화보상화문호’. .‘CHRISTIE’S IMAGES LTD.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5세기 조선 전기 청화백자 항아리 ‘백자청화보상화문호’가 30일(현지시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880만홍콩달러(약 34억6000만원·구매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당초 추정가는 1600만~2400만홍콩달러(약 28억3000만~42억4000만원)이었다.

크리스티는 “낙찰된 ‘백자청화보상화문호’는 15세기 전기 조선 청화백자”라며 “보상화문이 전면에 섬세하게 시문된 완형 항아리”라고 설명했다. 높이 27.9㎝, 지름 26.2㎝ 규모의 항아리는 몸 전체에 청화 안료로 보상화무늬를 정교하게 그렸다. 어깨와 굽 부분에는 연화문 띠가 둘러져 있으며, 투명한 유약이 전체를 감싼 형태다. 조선 전기에는 값비싼 중국산 청화 안료를 사용해야 했고, 왕실 전용으로만 제작이 허락돼 현존 유물이 극히 드물다.

이 작품은 일본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졌으며, 1987년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특별전 ‘이조백자 500년의 미’에 출품된 바 있다. 호암미술관 ‘조선백자전Ⅱ’, 이병창의 '한국미술수선' 등 국내 주요 도록에도 수록된 작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추정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5세기 전기 청화백자의 완형 출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조선 도자미술의 미학과 국제 시장 내 존재감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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