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경주 APEC] 경주 수놓는 K-컬처…문화예술로 세계와 만나다
2025.10.27
솔거·우양미술관서 한국 미술 전통·현대 어우러진 특별전 선보여
고전 설화 '심청' 기반으로 하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단심' 공연
신라 금관 6점 처음으로 한자리에…신라 정치·문화적 위상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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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준 '나의 파우스트-영혼성'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이수지 김주희 기자 = 천년고도 경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한국 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는 거대한 예술 무대로 변신한다.
APEC 정상회의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이에 맞춰 경주에서는 전시, 무용,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경주를 찾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등 2만여 명에게 한국 문화의 품격을 알릴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 미술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전을 연다.
솔거미술관에서는 '신라한향: 신라에서 펼쳐지는 한국의 향기' 전시가 진행 중이다.
APEC 주제어인 '지속 가능한 내일'을 신라의 문화와 미학에 기반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다.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과 불화장 이수자인 송천 스님, 문화재 복원 전문가 김민 작가, 업사이클링 유리공예가 박선민 작가 등 4인이 신라의 정신과 불교 미학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전통과 현대,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보여준다.
우양미술관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199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 '백남준: 휴머니티 인 더 서킷츠'가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복원 과정을 거쳐 처음 공개하는 소장품인 '나의 파우스트' 시리즈 중 '나의 파우스트-경제학'과 '나의 파우스트-영혼성'을 포함해, '기술과 예술,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주요 소장품을 한데 모아 1990년대 백남준 작가의 작업을 다층적으로 조망하고, APEC이 제시하는 '연결과 혁신'을 예술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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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국립정동극장 '단심' 공연 장면. (이미지=국립정동극장 제공) |
전통예술공연 '서라벌 풍류'도 한창이다.
'서라벌 풍류'는 우리나라 최초의 왕실 음악기관인 '음성서'의 정신을 계승해 고대와 현대, 전통과 창조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지향하는 공연이다.
지난 9월부터 31개 단체, 국악인 700여 명이 신라 화랑의 기상과 불국토의 역사적 자취를 음악, 노래, 춤 등에 녹여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단심(單沈)'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 설화 '심청'을 기반으로 하는 단심은 효(孝) 중심의 서사를 넘어 심청의 내면을 현대적 감각의 LED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신라 황금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발굴조사의 현장은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최근 새롭게 확인된 황남동 1호 목곽묘에서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일체, 금동관 일부, 무덤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장수 인골과 순장된 시종 추정 인골이 나왔다. 이 무덤의 출토유물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월성연구센터에 전시되어 관람객들을 만난다.
경주 쪽샘유적지에서는 무덤 축조 실험이 진행된다. 국가유산청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를 연다.
신라 공주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은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말다래 등 유물 800여 점이 출토된 신라 대표 무덤이다. 현재 축조실험은 목조구조물을 세운 뒤 무덤 주인공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2중 덧널 일부를 만들고, 주변으로 돌을 쌓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은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학예연구사와 연구원이 직접 해설을 들으며 축조실험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축조실험 설명회는 관심 있는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통역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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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첨성대 '미디어파사드' |
APEC을 기념해 최초로 신라 금관 6점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열리는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에서 사상 첫 신라 금관 6점을 모아 전시를 열고, 신라의 정치·문화적 위상을 조명한다.
이 전시에 금관총, 천마총, 황남대총, 금령총, 서봉총, 교동 금관 등 신라 왕릉 출토 금관 6점과 함께 신라 장신구, 귀걸이, 허리띠 등 유물 약 80여 점이 함께 공개된다.
신라 천문학 상징인 경주 첨성대와 대표 신라왕경 핵심유적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에서도 볼거리가 마련된다.
첨성대는 미디어 아트로 꾸며져 화려하게 빛난다.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 첨성대 역사적 의미와 신라의 문화유산을 담아낸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가 상영된다.
APEC이 끝나는 다음 달 1일까지 구황동 원지 유적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야간조명으로 ‘빛의 정원'으로 탈바꿈한 유적 일원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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