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작업실 같은 전시장…사비나미술관, 김을 개인전
2025.09.09
![]() |
사비나미술관 김을 개인전. Twilight Zone Studio_무제_테라코타_혼합재료_가변크기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스튜디오 자체가 예술이다." 작가 김을(71)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작업실 프로젝트'를 통해 결과물이 아닌 창작의 터전을 작품으로 제시해왔다.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오는 10월 26일까지 김을 개인전 'Twilight Zone Studio'를 열고, 그 마지막 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5년 시작된 '작업실 프로젝트'의 13번째이자 최종 회차다. 실제 작업실을 전시장에 축소·재현해 관객에게 공개하는 이 전시는 단순히 작업실을 옮겨온 전시가 아니라, 예술가의 삶과 창작 과정을 집약한 상징적 구조물로 '과정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명옥 관장은 "작업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과정을 작품으로 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작의 본질과 예술가 정신을 조명한다"고 밝혔다.
![]() |
사비나미술관 김을_Twilight Zone Studio_TZS1 내부. *재판매 및 DB 금지 |
![]() |
사비나미술관 김을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 |
사비나미술관 김을, 아토피아 연작 일부분 *재판매 및 DB 금지 |
◆황혼의 경계, 창작의 원점
전시 제목 'Twilight Zone'은 현실과 비현실, 물질과 개념의 경계가 해체되는 황혼 지대를 뜻한다. 부제 '우리는 황혼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의 대사에서 가져온 것으로, 존재와 지각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질문을 반영한다.
2층 전시장에는 용인에 있는 실제 작업실을 축소 재현한 3채의 스튜디오가 설치됐다.
1동: 드로잉 작업 공간, 2동: 입체 조형 공간. 김을이 20세부터 창작의 동반자로 삼아온 밥 딜런의 노래 'My Back Pages',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 흐른다. 사회비판적 가사와 서정적 감성이 작업의 배경이 된다. 3동: 작가의 내면을 성찰하는 사유 공간.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 |
작가 김을. 사진=사비나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연계 프로그램
김을의 드로잉 스쿨: 드로잉에 관심 있는 예비 작가 5인 이하를 대상으로, 드로잉의 본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 총 5회차로 진행되며 회차별 정원은 5명, 참가비는 2만원(전시 관람료 포함)이다.
오는 20일 오후 3~4시 30분 여는 아티스트 토크는 김을과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가 함께한다.
작가 김을은 제30회 이중섭미술상(2018) 수상자이자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6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사비나미술관, 미국 백아트(LA) 등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