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90세 하종현 화백 “오늘 최고의 날"…파주 하종현아트센터 개관
2025.08.30
연면적 약 2967㎡(약 897평), 지상 4층 규모
생전 60년 예술세계 총망라한 미술관 주목
철조망~배압법~이후접합까지 한자리서 전시
9월1일 공식 개관….하종현 미술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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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하윤 하종현예술문화재단 이사장과 하종현 화백이 파주 ‘하종현 아트센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8.29. [email protected] |
[파주=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90)의 이름을 건 ‘하종현아트센터’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문을 열었다.
29일 파주 하종현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하 화백은 “오늘이 최고의 날이다”라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평생 마대천 위에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바꿔온 그는 생전에 자신의 예술세계를 온전히 담은 미술관을 가지는 축복을 누렸다.
딸이 미는 휠체어에 앉아 등장한 하 화백은 “감사하다”는 첫 인사 뒤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는 농담 섞인 발언을 남기며 긴 예술 여정의 마지막을 스스로 정리하는 듯한 울림을 안겼다. 아트센터는 오는 9월 1일 정식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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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하종현아트센터 전경. 9월1일 정식 개관한다.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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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 하종현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하종현 아트센터’가 파주시 문발동에 다음달 1일 개관한다. 2025.08.29.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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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 하종현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하종현 아트센터’가 파주시 문발동에 다음달 1일 개관한다. 이번 개관을 통해 하종현 아트센터는 미술 안팎의 역사를 작업으로 승화시키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만들어온 작가의 행보에 경의를 표하며, 1960년대부터 실천해온 예술 철학과 실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을 전관에 걸쳐 선보인다. 2025.08.29. [email protected] |
하종현아트센터는 연면적 2,967㎡(약 897평),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과거 열린책들(미메시스) 사무실과 책 수장고로 사용된 건물을 리모델링했으며, 층고 높은 공간이 작품의 에너지를 배가한다.
전시는 작가의 60여 년 예술세계를 총망라하며 층별로 시기와 국면을 달리해 구성됐다. 1층에는 대표 연작 '접합(Conjunction)'대작이 중심을 잡고, 철조망을 활용한 상징적 작업과 배압법으로 완성된 회화가 함께 설치됐다. 2층은 1960~70년대 앵포르멜과 기하추상,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시절의 설치 작업이 소개되며, 맞은편 아카이브 공간에는 주요 도록·사진·영상이 비치돼 작가의 궤적을 되짚는다. 3층에는 다양한 시기의 '접합' 연작이, 4층에는 거울과 색채가 어우러진 후기 '이후 접합' 작업이 전시돼 치열한 탐구와 실험 정신을 증언한다.
하 화백의 아들 하윤 하종현아트센터 이사장은 “이 공간은 아버님이 젊은 시절부터 추구해 온 예술 철학과 작업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라며 “평생의 숙원이 90세에 실현된 것에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품의 힘과 밀도가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공간을 구성했고, 아카이브 역시 단순한 보관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순간을 체험적으로 되짚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적인 문제로 명칭은 아트센터지만, 실제로는 미술관과 다름없는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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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 하종현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하종현 아트센터’가 파주시 문발동에 다음달 1일 개관한다. 이번 개관을 통해 하종현 아트센터는 미술 안팎의 역사를 작업으로 승화시키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만들어온 작가의 행보에 경의를 표하며, 1960년대부터 실천해온 예술 철학과 실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을 전관에 걸쳐 선보인다. 2025.08.29.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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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하종현아트센터 1층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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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 하종현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하종현 아트센터’가 파주시 문발동에 다음달 1일 개관한다. 2025.08.29. [email protected] |
하종현은 지난 반세기 동안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 아래 물질 탐구와 실험에 천착해왔다. 1960년대 앵포르멜에서 출발해 1969년 AG 활동, 1970년대 단색화로 이어지는 그의 행보는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주요 줄기를 형성했다. 특히 마대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내는 노동집약적 기법으로 1974년부터 이어온 '접합', 이를 확장한 2009년 이후의 '이후 접합'은 단색화 담론을 재해석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개관 당일인 9월 1일에는 ‘제14회 하종현미술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올해는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과 미술사학자 애슐리 롤링스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롤링스는 한국 단색화를 국제 무대에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 화백이 2001년 제정한 이 상은 동시대 작가뿐 아니라 평론가, 큐레이터에게도 수여돼 왔다. 그동안 이배, 권여현, 김수자, 조앤 기(Joan Kee), 알렉산드라 먼로(Alexandra Munroe) 등이 수상했다.
한편 앞으로 하종현아트센터는 전시뿐 아니라 강연·세미나·연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동시대 예술 담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상설전시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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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하종현 화백이 하종현아트센터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5.08.29. [email protected] |
◆단색화 거장 하종현 화백은?
1935년 경상남도 산청에서 출생한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2001~2006)을 역임했다. 현재 일산에서 거주 및 작업하고 있다. 뉴욕, LA, 런던,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주요 미술관 개인전으로는 대전시립미술관(2020), 국립현대미술관(2012), 가나아트센터(2008), 경남도립미술관(2004), 밀라노 무디마 현대미술재단(2003) 등이 있다. 참여한 주요 단체전으로는 LA 해머 미술관(2024),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2023), 덴버 미술관(2023), 뉴욕 현대미술관(2019),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2018), 브루클린 미술관(2017),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2016), 시카고 미술관(2016), 프라하 비엔날레(2009) 등이 있다. 작가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홍콩 M+,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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