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책 사러 왔다가…교보아트스페이스 '추상의 모양'
2025.08.12
동양화가 이소정·서양화가 이제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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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엄마'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광화문 교보문고 한가운데서 책 향기와 함께 추상화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점 안 전시 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12일부터 9월 14일까지 2인전 '추상의 모양'이 열린다.
동양화가 이소정, 서양화가 이제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추상 회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추상 회화는 대체로 두 방향으로 나뉜다. 시각 경험을 정제·축약하는 방식, 그리고 경험에 기반하지 않고 순수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소정은 전자의 접근법을, 이제는 후자의 접근법을 각자의 방식으로 변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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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물길'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소정은 재료의 물질적 특성을 탐구하며 우연이 만든 붓질을 기반으로 작업해왔다. 한때는 스스로 만든 회화 매뉴얼에 따라 ‘우연성’을 통제했지만,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오히려 비계획적인 형태를 받아들이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전환기를 거쳐 완성된 신작들이 공개된다.
이제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화면 구성을 이어왔다. 그의 추상화는 구체적 사물이나 인물이 사라진 화면에서도 사람의 목소리나 기운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시기의 작품이 선보이며, 자유로운 붓질과 우연성을 중심에 둔다.
광화문 교보문고의 중심부에 위치한 교보아트스페이스는 ‘책을 사러 왔다가 그림도 보고 가라’는, 문화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전시 공간이다. '추상의 모양' 역시 서점의 책 향기 속에서 미술의 색채를 더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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