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낚싯줄로 그린 별자리…오종 개인전 ‘여름 삼각형’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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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Sculpture (folding) #1, 82.5 x 31.5 x 8.9 cm, 나무, 구슬, 페인트, 비즈, 추, 실,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여름 삼각형'이라는 제목 아래, 작가는 공간 드로잉 신작 10여 점을 통해 점과 점, 선과 선 사이의 섬세한 조율을 선보인다. 낚싯줄, 실, 조명 등 일상적인 재료로 직조된 미세한 선들은 하얀 빛을 머금은 채 공간 전체를 감각의 무대로 변모시킨다.
전시 제목 ‘여름 삼각형’은 북반구 여름철 밤하늘에 높이 떠 있는 대표적인 별자리로, 거문고자리의 베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백조자리의 데네브 세 별이 이룬 삼각형을 일컫는다. 천문학에서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되는 이 별자리는, 오종에게 공간과 공간을 잇는 ‘길잡이 선’으로 환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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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Sculpture (marble with bead) #3, 60.6 x 16.8 x 10.4 cm, 나무, 구슬, 철사, 체인, 비즈,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그의 작업은 별자리를 그리는 행위처럼, 점과 선, 빛과 긴장감의 조율로 이루어진다.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공간을 ‘읽고 반응하며’ 직조해 나간다. 그는 “존재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데서 작업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대표작인 'LINE SCULPTURE' 시리즈는 거의 보이지 않는 투명 낚싯줄과 추, 목재, 미세한 조명을 활용해 구성됐다. 한없이 얇은 선들이 이루는 선형 구조는 하얀 빛과 어우러지며, 공간 전체에 은은한 아우라를 퍼뜨린다.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며 그려낸 리듬은 관람자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오종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뉴욕, 마드리드,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22년 김세중청년조각상, 2021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두산레지던시(뉴욕), CCA(마요르카), Krinzinger(빈) 등 국내외 주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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