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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노상’, 시작가 7억…케이옥션 6월 경매, 83억치 출품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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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노상, 20.5×24.8cm, 1964. 시작가 7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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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박수근 ‘노상’(1964)이 7억 원에 경매에 오른다. 일상과 자연, 인물의 단순화된 형태와 투박한 질감으로 한국 근대 구상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1960년대에 제작된 박수근의 대표 연작 중 하나다. 노상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여성과 한 여성의 품에 안긴 아기의 모습이 단순한 선과 형태로 표현돼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여는 6월 경매에 박수근, 천경자, 장욱진을 비롯해 하종현, 이건용 등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출신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까지 총 90점, 약 83억 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한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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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가 4억~5억에 나온 유영국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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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매 도록의 표지를 장식한 작품은 유영국의 1976년작 'Work'로, 4억~5억 원의 추정가가 책정됐다.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로 평가받는 유영국은 강렬한 색채와 단순화된 산의 형상을 통해 동서양의 미감이 교차하는 화면을 완성했다. 화면 중앙의 주황색 삼각형은 산봉우리를 상징하며, 배경의 청록과 보라, 분홍이 어우러져 강렬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노란색 블라우스를 입은 천경자의 화려안 '여인'은 5억3000만 원에 시작한다. 작가의 맏딸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칭적인 얼굴, 짙은 아이섀도와 화려한 복장, 화면 위에 흩어진 트럼프 카드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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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3000만원에 경매에 오르는 천경자, 여인, 40×31cm ,1990/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경매의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196070년대 실험미술 운동의 구심점이었던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다. 하종현의 '접합 17-91'은 3억3000만~5억7000만 원, 최명영의 '평면조건 1706'은 7000만~9000만 원의 추정가가 제시됐다.

이 외에도 앤디 워홀, 제프 쿤스, 야요이 쿠사마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출품됐다. 쿠사마의 'Hat'은 4억5000만~8억 원, 제프 쿤스의 'Encased-Five Rows'는 최고 20억 원의 추정가가 매겨졌다. 타카시 무라카미, 데미안 허스트, 우고 론디노네, 앙헬레스 아그렐라, 미셸 들루크루아 등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에 참여하려면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 현장,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이 가능하다. 경매 당일인 25일에는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현장 참관이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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