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영화관 가는 서울시민 더 줄어…공연·전시와 격차 확대

2025.06.11

서울문화재단,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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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공연예술 전시 관람률 증가 추이. 2025.06.11. (도표=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영화관을 찾는 서울시민이 줄어든 반면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서울시민 1만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서울시민 문화예술 관람률은 2018년 75.6%, 2020년 63.1%, 2022년 69.1%, 2024년 76.1%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년간 오프라인 문화예술 관람을 경험한 서울시민은 평균 21만4000원을 지출했고 연간 7.2회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예술·전시 관람 비율이 65.2%로 영화 관람(47.9%)을 크게 앞섰다. 처음으로 공연예술·전시관람(56.2%)이 영화 관람(48.4%)을 뛰어넘었던 지난 조사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확대로 영화관 관람은 줄어든 반면 오프라인 기반 공연·전시의 경우 수요가 늘었다. 문화적 욕구 증대, 콘텐츠 다양화 등 순수 예술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시는 분석했다.

지난해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 소비 경험은 81.5%로 2022년에 비해 8.0%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65.3%)이 가장 높았고 음원(44%), 웹툰·웹소설(25.7%) 순이었다.

오프라인 관람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를 병행한다는 답변이 68.9%였고 디지털 콘텐츠만 소비한다는 답변은 12.6%였다. 오프라인 관람만 한다는 답변은 7.1%였다.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고령으로 분류되는 55~64세로 각각 79.5%, 36.6%였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준고령인 50~54세로 83.7%였다.
 
문화예술 관람과 문화예술 참여율이 가장 낮은 세대는 75세 이상으로 각각 32.3%, 10.8%였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비율도 75세 이상이 41%로 가장 낮았다.

노후 문화예술 활동 목적은 '건강 유지(70.1%)'가 가장 많았다. 은퇴 후 자기 계발(53.8%), 사람들과 교류(48.4%) 순이었다.

장애인의 문화예술관람률은 일반시민에 비해 낮았다. 문화예술관람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의 경우 비장애인이 23.9%인 반면 장애인은 64.5%였다. 월 1회 이상 관람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비장애인은 13.3%였던 반면 장애인은 0.7%였다.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과 '외로움 고위험군'의 문화예술 관람률이 낮았다. 문화예술 활동 참여경험을 묻는 질문에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의 73.2%가 없다고 답했다. '외로움 고위험군'은 절반에 해당하는 52.1%가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인구고령화 등에 따른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재단은 향후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과 발맞춰 문화 약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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