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페이퍼 아트로 만나는 멸종위기 새들의 초상'…이재혁 개인전

2025.05.26

사비나미술관 신진 예술가 발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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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라져가는 새들의 존재를 고요하지만 생생하게 복원해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신진 예술가 발굴 및 창작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재혁 작가의 개인전 '페이퍼 아트로 만나는 멸종위기 새들의 초상'을 오는 8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평범한 재료인 종이를 활용해 멸종위기 조류의 형상과 생태를 재현한 작품들을 통해, 환경 보호와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젝트다.

이재혁 작가는 2018년부터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종이라는 재료의 ‘기록성’에 주목하며, 자연의 시간을 보존하는 수단으로 종이를 택했다.

그의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과 조형 기술을 요구한다. 참새 크기의 조형물은 3~7일, 대형 조류의 경우 한 달 이상이 걸린다. 한 마리의 새를 완성하기 위해 수백, 수천 장의 깃털을 하나하나 자르고, 입체적 질감을 살려 붙이는 과정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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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종이에 색을 칠하기보다 다양한 색상의 종이를 겹쳐 표현합니다. 종이 고유의 질감과 물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예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재료라 생각하거든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조형 작업을 넘어, 생태 교육과 환경 감수성을 환기시키는 전시로 기획됐다.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등 인간의 도시 활동이 야생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되며, 관람객이 직관적으로 생태 위기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신진작가의 창의적 시도와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며, “종이 한 장 한 장에 담긴 땀과 열정이 관람객에게 감동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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