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예년 같지 않네"…'아트부산2025' 조용한 개막

2025.05.09

8일 벡스코서 VIP 오픈

부스 오픈런 없고 거래도 느려

반면 "작품 퀄리티 높다" 호평

솔로 부스 21곳· 특별전 섹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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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미술전문기자] 아트부산 2025 전시전경. 올해는 유난힌 넓고 쾌적한 동선이 돋보인다. 2025.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예년 같지 않았다. 8일 VIP 오픈으로 막을 올린 ‘아트부산 2025’는 화려한 오픈런의 열기 대신, 조심스럽고 조용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부산 벡스코 전시장엔 컬렉터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거래 소식은 더뎠다. 붐비는 인파도, 경쟁적인 열기도 덜하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 차분한 긴장감이 흘렀다. 반면 "부스마다 구성이 탄탄하고, 작품의 퀄리티는 높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아트부산은 전 세계 17개국 108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2년 전 보다 30여 곳이 줄어든 상황으로 전반적으로 전시장은 넓고 넓은 분위기로,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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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5' VIP 프리뷰가 열린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참여 갤러리 주요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열리는 아트부산은 국내 갤러리를 비롯해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5.05.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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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5 아트부산'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 아트페어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시의 다양성을 전달하는 특별전시 섹션인 커넥트 (CONNECT)가 주목됐다. 아트부산의 특별전 CONNECT는 올해 ‘영토와 경계’를 주제로 다룬다. 총 11 개 프로젝트로 구성, 총괄 큐레이터는 라인문화재단의 고원석 디렉터가 맡았다. 벡스코 전시장 내부에서 진행되는 주제전 '조각난 경계, 살아있는 것들'은 물론, 외부 야외공간인 도모헌에서도 조각가 정현의 대형조각 전시가 함께 선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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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특별전 커넥트 전시 전경. 김상돈의 '쇼핑 카트'가 눈길을 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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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5' VIP 프리뷰가 열린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호리아트스페이스의 김남표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열리는 아트부산은 국내 갤러리를 비롯해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5.05.08. [email protected]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형 작품들을 선보인 '솔로 부스'(총 21곳)로, 기획 전시장을 도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갤러리현대의 김보희의 '바다 풍경' 신작, 선화랑 우병윤 작가,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남표 작가, 무타, 가에타노 페셰 스튜디오 등을 비롯해 '퓨처' 섹션으로 기획한 7곳(CDA, 나노 갤러리, 상히읗, 리나 갤러리, 페이토 갤러리, 갤러리 호호, 갤러리 헤세드)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당겼다.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도 대형 화랑들은 체면을 세웠다. 첫날 가장 뚜렷한 성과는 가장 넓은 부스(16m)를 자랑하는 국제갤러리에서 나왔다. 양혜규의 설치작품 '평창길 열두 물기운 – #2 MJ134'(8000만~1억7000만원)를 비롯해 김윤신, 이광호, 홍승혜, 우고 론디노네 등 출품작 6점이 모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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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5' VIP 프리뷰가 열린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국제갤러리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열리는 아트부산은 국내 갤러리를 비롯해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5.05.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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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는 김보희 작가와 첫 협업한 신작을 전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리현대도 김보희의 레오가 있는 '초록 풍경화'가 1억4000만 원에 팔리면서 'Towards' 신작 12점이 모두 완판되는 실적을 보였다. 총 10억 원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 리안갤러리는 문을 열자마자 애나 박(Anna Park)의 신작 흑백 드로잉 작품을 1억 원에 판매했다. 가나아트는 에디강의 소품(개당 750만원)을 10여 점을 팔았고, 권오상의 사진 조각으로 입체적인 부스를 꾸민 아라리오갤러리는 25점 이상 팔아 치우며 선전했다. 권오상(1500만 원대) 약 5점을 비롯해 유키 사에구사(1000만 원대), 코헤이 나와(2000만 원대), 차현욱(500만 원대), 노상호(200만 원대), 강철규(1500만 원대 외 소품) 등의 작품이 고루 거래됐다.

일부 성과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는 관망의 기류가 강했다. 예년과 달리 팔렸다는 '빨간 딱지'도 많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진짜는 주말”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미술시장 특성상 VIP데이보다 일반 오픈 이후에 반등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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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애나박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리안갤러리 부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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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권오상 사진조각으로 발길을 끌어당기는 아라리오갤러리 부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아트부산은 참여 갤러리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선보이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국제성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조현화랑, 가나아트, PKM 등 한국 대표 갤러리는 물론, 캐나다(CANADA), 마시모데카를로(MASSIMODECARLO), 코타로 누카가(KOTARO NUKAGA), 탕 컨템포러리 아트(Tang Contemporary Art), 화이트스톤(Whitestone), 에스더 쉬퍼(Esther Schipper) 등 국내와 해외의 주요 갤러리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하나금융그룹 후원으로 신설된 퓨처 아트 어워드(FUTURE ART AWARD) 첫 수상자는 WWNN 갤러리 소속의 중국계 캐나다인 작가 제프리 청 왕(Jeffrey Chong Wang,·46)이 선정됐다. 심사에는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 이장욱 스페이스 K 수석 큐레이터, 박수지 독립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VIP 프리뷰(티켓 15만 원)으로 문을 연 '아트부산 2025'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권 1일권 4만원, 3일권 6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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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러시아 미스(MYTH) 갤러리 올라 프로파틸로(오른쪽) 대표가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5' VIP 프리뷰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열리는 아트부산은 국내 갤러리를 비롯해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5.05.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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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5' VIP 프리뷰가 열린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에 방정아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날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열리는 아트부산은 국내 갤러리를 비롯해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5.05.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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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부산 2025' VIP 프리뷰가 열린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참여 갤러리 주요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일까지 열리는 아트부산은 국내 갤러리를 비롯해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5.05.0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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