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DDP 최초 레이저 아트 전시…윤제호 ‘이원공명’
2025.04.24
빛과 사운드로 가득 찬 몰입형 전시
25일 개막…무용단 협업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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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빛과 소리의 흐름 속, 존재는 완성된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오디오 비주얼 아티스트 윤제호의 개인전 ‘이원공명(Resonance of Reality and Virtuality)’을 오는 25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개최한다.
DDP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레이저 아트 전시다. ‘현실과 가상’, ‘기술과 감각’의 경계를 주제로, 레이저 빛과 전자기 신호, 사운드 등 비물질적 매체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제안한다.
윤제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컴퓨터 작곡을 전공한 미디어 아티스트로, 디지털 사운드와 빛, 공간 기반의 작업을 통해 감각과 기술, 존재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총 네 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다. 각 존은 연극의 장면처럼 구성돼, 관람객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자신만의 해석으로 작품을 완성하도록 유도한다. 추상적인 빛의 흐름에서 시작해, 사운드·설치·영상이 하나의 시퀀스를 이루며 감각적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윤 작가는 레이저 빛과 사운드로 가득 찬 공간 속에서, 관람객이 직접 걷고 머무르며 몸 전체로 체험하는 몰입형 환경을 제시한다.
날카롭고 섬세한 광선, 사방을 울리는 반향음, 반사 큐브를 통과하는 빛의 흐름은 관람객을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작품을 완성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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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호 이원공명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는 현실과 가상, 과거와 미래가 중첩되는 경계를 시각화한다. 과거 공상과학 이미지가 현대 기술로 구현되며, 기술에 대한 향수와 기대, 그리고 비판적 시선을 동시에 자극한다. ‘레이저’는 이 경계를 관통하는 핵심 매체로 기능한다.
전시장 내부는 감각의 무대다. 날카롭고 정제된 파란 레이저들이 공중을 가르며 공간을 입체적으로 그리는가 하면, 적·청·녹 세 가지 광선이 교차하며 시각적 긴장을 만든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수십 줄의 레이저가 천장과 바닥을 동시에 관통하며 관람자의 동선에 리듬을 부여한다. 반사 큐브 사이로 흩뿌려지는 빛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감각을 확장시킨다.
윤 작가는 “작품 안에서 마주하는 빛과 소리가, 관람자에게 긍정적인 미래의 울림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일인 25일 무용단 ‘Dance MUA’와 협업한 오프닝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6월에는 윤 작가와의 대화 ‘아티스트 토크’도 예정돼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차강희 대표는 “이번 전시는 기술과 감각이 만나는 오늘의 미디어아트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각의 창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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