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자개 버드나무'의 몽환적 풍경…정회윤 개인전

2025.04.26

장은선갤러리, 5월 7~16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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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연작#1, 120×80, 자작나무(목태칠기)에 천연옻칠, 자개,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전통 옻칠과 자개를 회화에 도입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정회윤 작가가 개인전 ‘기억의 강가, 감정의 메dk리’를 연다. 전시는 5월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사막과 소금호수, 버드나무 등 자연의 원형적 풍경을 주제로,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내면 풍경을 포착한다. 옻칠이라는 느림의 재료와 자개의 섬세한 빛은 치유의 감정과 감각적 깊이를 화폭 위에 녹여낸다.

“작업은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잊힌 자연, 잊힌 나를 되찾고 싶었습니다.”

정회윤의 고백처럼, 그의 그림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정의 거울, 심리적 풍경으로 삼는다. 특히 자개로 표현한 버드나무는 작가의 반복 상징이자 정체성의 시그니처다.

이번 전시에는 세 점의 주요작이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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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브릿지_침묵의 계절, 90×60cm, 자작나무(목태칠기)에 옻칠, 자개,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한강브릿지_침묵의 계절'(90×60cm)은 짙은 청색 수면 위로 자개 조각이 흩뿌려진 장면을 담았다. 달빛 아래 출렁이는 물결과 드리워진 버드나무 가지는 마치 고요 속의 사색을 은유하는 듯하다.

'버드나무 연작#1'(120×80cm)은 초록과 분홍, 하늘빛이 겹치는 수평선 위에 자개의 미세한 점과 선으로 늘어진 가지를 표현했다. 강렬한 색면 구성과 가느다란 선의 떨림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몽환적 풍경을 연출한다.

'한강브릿지_양육의 계절'(90×60cm)은 생명력 넘치는 초록과 민트, 분홍의 색면 위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자개 가지를 통해, 감싸고 품는 듯한 양육의 정서를 시각화했다. 자개는 빛의 각도에 따라 표정을 바꾸며, 관람자의 정서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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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브릿지_양육의 계절, 90×60, 자작나무(목태칠기)에 옻칠, 자개,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정 작가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일본 유학을 통해 옻칠의 전통기법을 체득했다. 개인전 16회, 그룹전 90여 회를 이어오며, 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GIAF)과 ASYAAF ‘히든 아티스트’로 주목받기도 했다.

장은선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상실과 회복, 기억과 존재를 마주하는 여정”이라며 “자연의 감각을 통해 잊고 있던 감정의 본질을 되찾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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