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2026년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호추니엔 선임
2025.04.23
싱가포르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
아시아 근대성·지리적 상상력 확장할 전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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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호추니엔 감독. 사진=싱가포르아트뮤지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26년 9월 열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싱가포르 출신 시각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호추니엔(Ho Tzu Nyen)이 선임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23일 “동시대 미술의 담론을 주도하면서도 차별화된 전시를 구현할 적임자로 호추니엔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그가 제안한 키워드인 '‘예술의 힘을 통한 변화’에 주목하며,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기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추니엔은 1976년생으로 미디어 아트와 영화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다. 2018년과 2021년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가로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엔 예술감독으로 광주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아시아의 근대성을 주제로 한 작업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무담 룩셈부르크, 도쿄현대미술관, 싱가포르미술관 등에서의 개인전은 물론, 베니스·칸·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 이력도 지닌 보기 드문 ‘시네마-아트 하이브리드형’ 작가다.
기획자로서의 이력도 눈에 띈다. 그는 2019년 제7회 아시아미술비엔날레 《산과 바다를 넘어온 이방인들》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 경계와 이동, 미지의 아시아를 조명하는 전시로 호평을 받았다.
광주비엔날레는 그동안 정치적 역사성과 지역적 맥락, 아시아성과 국제성을 동시에 껴안아왔다. 호추니엔의 선임은 이러한 정체성 위에 ‘지리적 상상력’과 ‘아시아의 재해석’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질 전망이다.
호추니엔은 “예술감독으로서 다시 찾은 광주는 나에게 하나의 모험”이라며 “지난 20년간 나를 사로잡은 예술적 에너지와 관행, 명제들이 이 도시와 공명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하나의 메시지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공유할 변화의 명제를 만들어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상갑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호추니엔 감독의 선임은 아시아의 다양성과 광주의 특수성을 동시대 시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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