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미야자키 하야오도 엄지척! SF 그래픽노블 대가 '뫼비우스'
2021.12.24
'에데나의 세계' 한국어판 첫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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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에데나의 세계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리는 뫼비우스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그의 영향은 거기서 벗어나는 게 블가능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영화감독 리들리 스콧)
SF 그래픽노블의 대가 ‘뫼비우스’의 대표작 '에데나의 세계'(교양인)가 한국어로 첫 출판됐다.
페데리코 펠리니, 파울로 코엘료, 윌리엄 깁슨, 미야자키 하야오를 사로잡은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유명하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나는 뫼비우스의 영향을 받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창작했다"고 밝힌바 있다. 또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영감을 준 상상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천재'로 불린다.
'뫼비우스'라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뫼비우스'는 필명이다. 프랑스인으로 본명은 장 앙리 가스통 지로로, ‘지르(Gir)’와 ‘뫼비우스(Moebius)’라는 두 개의 필명으로 작업한다.
야누스적 천재다. 사실주의적인 서부극 만화와 SF 만화라는 두 영역에서 각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만화를 넘어 20세기 시각 예술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1974년 12월 뜻이 맞는 만화가들과 함께 SF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주의 성향의 만화 잡지 '메탈 위를랑'을 창간하면서 독특한 뫼비우스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메탈 위를랑'의 세계적 성공 이후 뫼비우스는 그의 작품 세계에 매료된 많은 영화 감독들의 요청으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 '에일리언'(1979), 르네 랄루의 SF 애니메이션 '타임 마스터'(1982), 스티븐 리스버거의 영화 '트론'(1982), 제임스 캐머런의 영화 '어비스'(1989), 뤽 베송의 영화 '제5원소'(1997)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 스토리보드 아티스트와 콘셉트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만화책 '에데나의 세계'는 명료하고 깔끔한 선과 과감한 색채 사용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SF 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1983년에 단편 '별 위에서'를 작업하면서 얻은 영감을 2001년까지 거의 20년 동안 발전시켜 완성한 연작 시리즈다.
한국어판으로는 처음 소개되는 '에데나의 세계'는 프랑스의 카스테르망 출판사가 펴낸 동명의 원서를 옮긴 것이다. 이 책에는 '에데나의 세계' 본편 다섯 편 외에 시리즈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복원', 에필로그인 '복원하는 자들', 번외편이라 할 수 있는 단편 '나폴리를 보다' '죽어서 나폴리를 보다' '다시 행성으로…'가 실려 있다. 세 편의 단편에는 스텔, 아탄, 코쟁이 같은 에데나 시리즈의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내용 면에서 본편과 상관이 없고 대사는 거의 없이 그림만으로 뫼비우스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꿈을 실현하고 목표를 성취하려면 먼저 자기 내면의 의심을 마주하고 악몽을 여행해야 한다. 뫼비우스는 ‘꿈의 힘’, 즉 자유로운 상상의 힘으로 억압에 맞서 자신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평생의 친구를 찾아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자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뫼비우스는 가상의 먼 미래에 ‘스텔’과 ‘아탄’이라는 두 주인공이 미지의 행성 ‘에데나’에서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행하는 모험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누구도 견줄 수 없는 독창성으로 구축된 ‘뫼비우스’라는 경이로운 우주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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