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키스 해링·바스키아 친구' 케니 샤프 ‘샤프 쉑’ 30년만에 부활

2021.11.08

‘팝 초현실주의’, ‘슈퍼 팝' 만든 작가

'샤프 쉑’은 1992~1995년 뉴욕 소호

프린스 스트리트에 열었던 아트 숍

7일부터 성수동 백아트 팝업 전시장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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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성수동 프로젝트렌트에서 팝아트의 거장, 케니 샤프의 ‘샤프 쉑’ 팝업 전시가 7일부터 열린다. 사진=백아트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유행은 돌고 돈다. 시대를 앞선 예술은 언제든 살아난다.

미국 팝아트 거장 케니 샤프(63)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뉴욕 소호의 프린스 스트리트에 열었던 아트 숍 ‘샤프 쉑(Scharf Schak)’이 서울에서 부활했다.

서울 성수동 백아트 팝업 전시장이 7일부터 ‘샤프 쉑'으로 변신한다.

‘샤프 쉑’은 ‘일상과 가까운 예술’, ‘삶을 위한 예술’을 지향하는 케니 샤프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인 동시에 예술 공간이다.

‘샤프 쉑(Scharf Schak)’이라는 이름은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성과 ‘판잣집’을 뜻하는 ‘쉑(‘Shack)’을 조합하고 단어의 스펠을 살짝 변형해서 만들어졌다. 케니 샤프식의 재치가 돋보이는 이름이다. 실제로 ‘샤프 쉑’은 신문 가판대를 직접 개조해 만든 초가 지붕이 덮여 있는 작은 판잣집 모양이었다.

케니 샤프는 자신이 만든 다양한 아트 상품들을 ‘샤프 쉑’에서 판매했다. 지포 라이터와 스와치 시계, 쿠키 케이스, 컵, 티셔츠 등에 그림을 그려 넣고 고객이 옷을 가져오면 실크 스크린이나 커스터마이징도 해줬다.

당시 케니 샤프는 뉴욕에서 플로리다까지 직접 트레일러를 운전해 ‘샤프 쉑’을 이동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트 상품을 판매하는 일은 예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1995년 ‘샤프 쉑’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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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PAK ATTACK!  2021 Spray paint on canvas  108x192 inches 274 x 488 centimeter


케니 샤프는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 등과 예술적 교감을 나누며 팝 아트의 전성기를 이뤄 낸 중심 인물 중 하나다.

미국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상 과학적인 캐릭터에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시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커스터마이징과 만화 캐릭터, 그래피티 등을 통해 ‘팝 초현실주의’, ‘슈퍼 팝(Super Pop)’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만들어 낸 작가다.

2018년 롯데뮤지엄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어 국내에서도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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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케니 샤프의 ‘샤프 쉑’ 팝업 전시가 서울 성수동 백아트 팝업 전시장에서 열린다.


‘샤프 쉑’이 문을 닫은지 30년만에서 서울에서 다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친다. 팝아트의 현란함과 키치함은 엘리트주의적 미술을 밟고 올라서 폭탄처럼 터지는 모양새다.

시대를 앞섰던 케니 샤프의 세계관이 집약된 전시는 5m의 디지털 벽화와 판화 작품, 아트 상품과 함께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전시 공간으로 선보인다.

작품은 케니 샤프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두 개의 큰 축인 ‘대중과 함께 즐기는 예술’과 ‘지구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구성했다.

케니 샤프는 이번 전시를 위해 엄청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작업실의 가구를 직접 가지고 올 정도의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티셔츠에 그린 페인팅과 양탄자는 서울 전시를 위해 최초로 선보이는 그의 새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백아트 서울의 수잔백 대표는 "이번 서울 샤프 쉑에서는 누구나 작가의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하고, 아트 상품을 통해 작품을 소유하며 예술이 일상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 “스트리트 아트에서 미술관까지, 샤프 쉑에서 디올(Dior)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케니 샤프의 이번 전시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샤프 쉑’ 팝업 전시는 무료. 12월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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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Blu meanie ,2021 Acrylic on cotton t-shirt28 x 31.5 inches. 사진=백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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