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송은아트스페이스, 신정균·오연진·이은우·정지현 개인전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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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기억의 조차'전시 전경, 2021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송은 아트큐브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 중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인 작가 개인전 3부가 시작됐다.

서울 강남 압구정로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지난 3일 개막한 3부 전시에는 신정균, 오연진, 이은우, 정지현의 개인전으로 펼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 작가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기획전이다.이번 전시는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마련된 송은 아트스페이스 청담동 공간의 마지막 전시다.

전시장 2층에 선보인 오연진 작가는 '기억의 조차'를 타이틀로 순간적인 기억에 기반해 즉흥적으로 그려낸 다양한 드로잉 시리즈 'Solitaire'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오연진은 사진과 회화, 판화 등 다양한 매체들의 관계에 주목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진의 매체성을 탐구하는 다양한 실험을 전개해왔다. 작가는 끊임없이 과거의 한 순간으로 회귀하려고 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기억의 움직임을 '조차(Tides)'에 비유하며, 하나의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로 미끄러지듯 파생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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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균, Space Opera (still image), 2021싱글채널 영상, 6분 20초

신정균은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발생되는 불안을 극적인 내러티브로 연출된 상황 속에 담아왔다.

영상 작품 'Lift & Drift'는 건축 현장에서 촬영한 신작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고와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태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기대로 바꾸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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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지현, Reconstruct, 101_7811, 201_5120, 2020피그먼트 프린트, 215×160cm
정지현은 건설, 철거 현장에 들어가서 건축 과정에 개입하며 도시와 건축물이 변화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Reconstruct'는 오랜 기간의 변화와 시간이 무너지고 철거되는 현장에 직접 개입하여 건축물의 벽에 스며든 역사적 흔적과 기억을 기록했다. 근대화의 상징물이었던 삼일빌딩의 리모델링 복원 사업 현장에서 진행한 〈ReconstructReconstruct〉(2020)는 복원 중인 건축 자재를 현장에 평면적으로 설치하거나 입체적인 건축 구조가 평면적인 미감의 현대적인 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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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은우, Me, 2021혼합매체, 가변크기
이은우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이 현실 세계에서 통용되는 관행과 서로 맺고 있는 관계에 관심을 가져왔다.

'쌍'은 사물의 질서에서 가짜와 진짜, 장식과 실용 같은 수직적/대립적 위계질서를 삭제했을 때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빨강, 파랑, 노랑 3원색의 수직 수평선으로 이뤄진 오브제로, 평범한 선반 형태를 닮았지만 측면에는 나무무늬 장판을 덧붙인 '고약한 짓 Nasty Behavior'(2021), 벽돌 패턴의 합판 구조물에 인체를 연상시키는 석고블럭을 끼워 넣은 '동네 리얼리즘 Neighborhood Realism'(2021) 등을 선보인다. 원목으로 제작한 가구와 조각을 통해 평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수공적 노동, 남성적인 일이나 여성적인 일과 같은 사물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편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모든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관람객에게 도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 가을 스위스의 대표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의 첫 국내 건축물인 ㈜에스티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구 삼탄) &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에 송은 아트스페이스가 새로 개관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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