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코로나 시대, 양혜규는 전시ing…캐나다→서울→필리핀→영국

2020.10.06

온타리오 미술관서 대규모 개인전 개막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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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혜규 《창발創發》 설치 전경, 온타리오 미술관, 토론토, 2020사진: Craig Boyko, AGO Image © 2020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설치미술가 양혜규가 북미 주요 미술관 중 하나인 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이하 AGO)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소속 갤러리인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창발創發'이라는 제목 아래 1994년부터 현재까지 총 84점에 달하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작업 여정을 조망한다.

'창발'은 지난 2002년 이후 캐나다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 단체전과 비엔날레를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되어 온 양혜규의 작업을 북미의 관객들에게 총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양혜규의 작업에는 빨래 건조대, 옷걸이용 행거, 전구, 털실, 통조림, 방울 등의 비전통적인 재료들이 이용된다. 일상에서 보편적이면서도 일견 부수적으로 여겨지는 이러한 오브제, 재료 혹은 방법론은 시지각적으로 작업 전면에 등장한다.

작가의 가장 특징적인 재료로 널리 인식되어 있는 블라인드를 비롯한 일상적이며 현대적인 재료들은 자연과 인류 문화 및 역사의 다면적 층위와 연동하고, 이에 따라 작업 내에서 그 의미적, 형식적 진화를 거듭해왔다.

제목이 시사하듯 '창발'전은 이주와 이동, 혼성 문화의 역사적, 동시대적 서사를 일깨우는 순간에 주목한다.

전시에 맞춰 온타리오 미술관과 저명한 미국과 독일의 합작 출판사인 프레스텔(Prestel)이 공동 출판하는 전시 도록 '창발'이 출간된다. 전시는 2021년 1월 31일 까지.

한편 양혜규 전시가 열리는 온타리오 미술관은 2008년 캐나다 출신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진행한 증축 프로젝트(Transformation AGO) 이후 현대 건축물 명소로 주목, 연간 약 백만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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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MMCA 현대차시리즈 작가 양혜규



◇양혜규는 누구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베를린과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다. 동시대 작가들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온 그는 1994년 독일로 이주 후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학교 슈테델슐레(Städelschule)에서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모교인 슈테텔슐레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19년 영국의 현대미술지 ‘아트리뷰(ArtReview)’가 선정하는 <2019 파워 100>에서 36위를 기록, 2018년에는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을 수상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미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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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침묵의 저장고  클릭된 속심(201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 설치 전경. 사진=홍철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코로나 시대에도 전시활동으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인전 '양혜규: 손잡이'(2020년 11월 15일까지)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를 시작으로 필리핀 마닐라 현대미술디자인박물관 '우려의 원추(The Cone of Concern)'(10월 15일), 영국 테이트 세인트 아이브스 '이상한 끌개(Strange Attractors)'(10월 24일) 등이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양혜규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미네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런던 테이트 컬렉션, 파리 퐁피두센터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표 도록으로는 '양혜규: 선집 2006–2018. 외줄타기와 그것의 말 없는 그림자'(2019), '도착 예정 시간(ETA) 1994–2018'(2018), 'VIP 학생회'(2017), '동음이의어들의 가계'(2013)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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