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빈집에 예술가가 들어오자, 주민들이 사진작가가 됐다
2026.10.10
70대 주민들이 다시 바라본 부산 아미동
6명 휴대전화로 익숙한 마을 풍경 기록
최고령 87세…빈집 입주작가와 만나 첫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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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 ‘새삼스럽게 마주하다, 아미동’ 전시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평생 살아온 동네였다. 매일 걷던 골목이고 늘 보던 풍경이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자 달라졌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에 사는 70대 이상 주민 6명이 사진작가가 됐다. 최고령은 87세다. 대부분 사진을 작품으로 찍어본 적이 없었다. 전문 카메라도 아니다. 손에 익은 휴대전화로 동네를 다시 바라봤다.
부산문화재단이 부산지역 4개 전시공간에서 여는 사진전 ‘새삼스럽게 마주하다, 아미동’이 13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아미동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으로 꾸려졌다. 중구문화원 복병산작은미술관과 최민식갤러리, 명지 포레스트 3002, 센텀 콘텐츠 코리아랩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시작은 빈집에 들어온 한 예술가였다.
사진과 영상,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는 강성규 작가는 지난 3월 부산문화재단의 ‘빈집활용 창작공간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을 통해 아미동 창작공간 ‘아미점’에 입주했다.
이사 온 작가는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이삿떡을 돌렸다. 그렇게 맺은 인연이 사진 모임으로 이어졌다.
강 작가는 주민들과 ‘비사클럽(비석마을사진클럽)’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휴대전화로 골목과 집, 마을 곳곳을 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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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미동 주민들이 사진전을 연다 *재판매 및 DB 금지 |
낯선 곳을 찾아간 것이 아니다. 익숙해서 더 이상 자세히 보지 않았던 동네를 다시 봤다.
주민들은 촬영 일정도 직접 정했다. 찍은 사진을 서로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들이 살아온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발견했다.
강 작가는 “70세 이상의 어른들을 보면 감각이 무뎌진 어르신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번에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해 놀랐다”며 “고령의 노인들도 다양한 창작 활동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문화정책이나 사업 구상에서 적극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주민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전시를 해본 작가가 되는 경험을 안겨주겠다”는 강 작가의 약속이 실제 전시로 이어졌다.
부산문화재단은 현재 사하구·서구·동구·부산진구 등 4개 지역에서 빈집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창작공간 15곳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 예술가 15명이 창작활동과 주민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진들은 향후 임영매 문화학박사와 송혜영 건축역사학자·공학박사의 글을 더해 도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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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