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산도 도시도 ‘오늘의 산수’…오용길 60년 지필묵 한자리에
2026.10.01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기획전 1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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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용길, 파란하늘_122x182cm_종이에 수묵채색_2023.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산과 구름을 그리던 붓이 극장과 호텔, 공원과 도시의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산과 물만 산수가 아니었다. 한국화가 오용길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모든 풍경은 ‘오늘의 산수’였다.
전통 지필묵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영역을 넓혀온 오용길(80)화백의 60여 년 화업을 돌아보는 회고전이 열린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오는 15일부터 12월20일까지 기획전 '지필묵紙筆墨 60년: 오용길의 작품세계’를 개최한다.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시기별 주요 작품을 통해 먹과 색,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든 작품세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1970년대에는 사실적 묘사와 수묵의 표현성을 함께 탐구했다. 1972년작 ‘조양(朝陽)’에서는 질주하는 다섯 마리 말을 힘 있는 붓질과 먹·색의 번짐으로 포착했다. 1980년작 ‘건널목’에서는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일상을 화면으로 끌어들였다.
1980년대부터는 전통 산수를 동시대의 풍경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1988년작 ‘산운’에서는 전통적인 미점준에 부감적 시점과 색채를 더하고 산과 구름 사이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흔적까지 담았다.
1990년대에는 먹의 역할을 색으로 확장했다. 1997년작 ‘봄의 기운’은 사실적인 풍경에 자유로운 붓질과 채색을 더해 자연에서 받은 감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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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길, 봄의 기운_종이에 수묵채색_122x182cm_1997. *재판매 및 DB 금지 |
2000년대 들어 산수는 본격적으로 도시로 내려왔다. 서울의 극장과 호텔을 수묵으로 그리고 ‘사계공원’ ‘여름날 행복공원’ ‘청춘원’ 등에서는 공원과 건축물, 거리와 사람을 하나의 풍경에 담았다. 사람이 살고 걷고 머무는 도시 역시 그에게는 동시대의 산수였다.
2015년 이후에는 프랑스 고르드, 크로아티아 스플릿, 중국 태항산 등 해외 풍경으로 시선을 넓혔다. 최근에는 다시 고향이자 오랜 삶의 터전인 안양으로 돌아와 기억과 경험이 스며든 풍경을 그리고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한 작가의 작품세계가 변화해 온 과정뿐 아니라 한국화가 전통을 계승하면서 시대에 맞게 변화해 온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