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계란 껍질과 옻칠로 만든 보금자리…박지은 개인전 ‘텅에’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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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은 '텅에'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생명을 감싸던 계란 껍질이 화면 위에서 다시 ‘보금자리’가 된다. 옻칠한 화면에는 집이 들어서고, 그 주변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놓인 풍경이 펼쳐진다.
옻칠과 전통 재료를 바탕으로 작업해온 박지은 작가의 개인전 '텅에(Nest)’가 서울 갤러리 진선에서 열리고 있다. 풍경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텅에’는 어린 새들의 보금자리인 둥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작가는 이 말에서 출발해 누구나 돌아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정서적·심리적 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했다.
작품을 만드는 재료부터 ‘둥지’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박지은은 옻칠 기법과 함께 계란 껍데기인 난각 등 자연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생명을 보호했던 알껍질은 화면에서도 보호와 안식의 이미지를 만든다.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집 역시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집이면서 기억 속 고향이고, 때로는 아직 가보지 못한 이상향이다. 저마다 마음속에 하나쯤 품고 있는 ‘돌아갈 곳’을 풍경으로 옮긴 셈이다.
동덕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박지은은 지필묵을 중심으로 동양적 조형 언어를 탐구하다 2008년 옻칠을 접한 뒤 작업의 재료와 표현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전북 완주와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가송문화재단 작가, 이랜드문화재단 작가 등에 선정됐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전북도립미술관, 포스코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10월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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