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 앞두고…교황청 학자가 쓴 가우디 결정판

2026.05.30

[신간]'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가우디는 자신의 삶을 거의 기록하지 않았다. 대신 건축이 그의 자서전이 되었다."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사상, 건축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전기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한스미디어)이 국내 출간됐다.

올해는 가우디의 대표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착공 144년 만에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해다. 가우디가 43년 동안 매달렸던 이 성당은 그의 사후에도 건축이 이어지며 세계 건축사의 상징이 됐다.

이번에 출간된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은 단순한 건축가 전기를 넘어 가우디의 생애와 신앙, 예술관을 입체적으로 복원한 연구서다. 생전에 자신에 대해 많은 글을 남기지 않았던 가우디는 오직 건축을 통해 자신을 표현했다.

더욱이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그의 작업실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방이 불타면서 메모와 도면, 모형 등 주요 자료 상당수가 소실돼 그의 삶은 오랫동안 신화와 전설, 추측 속에 가려져 있었다.

associate_pic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 성당은 무려 141년 동안 세워지고 있는 까탈루냐의 대표적인 안토니 가우디 건축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자인 아르만드 푸치(Armand Puig i Tàrrech)는 가톨릭 사제이자 성서학 박사로, 현재 교황청 산하 대학 및 신학대학 교육품질평가·진흥기구(AVEPRO) 회장을 맡고 있다. 바르셀로나 산 푸시아 대학 아테네오 총장과 신학부 학장을 역임했으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상징 체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대표적 가우디 연구자다.

특히 그는 바르셀로나 대주교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의 요청을 받아 가우디의 시복(諡福) 절차와 관련한 생애·신앙 연구를 수행해온 인물로, 이번 저서는 교회와 학계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본격 전기로 평가받는다.

저자는 방대한 동시대 기록과 최신 연구 자료를 토대로 가우디의 삶을 세 시기로 나누어 추적한다. 단순히 작품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탈루냐 문화와 가톨릭 신앙, 자연관과 상징 체계가 어떻게 그의 건축 세계를 형성했는지를 분석한다.

associate_pic


책은 특히 가우디를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자의적 해석을 경계한다. 저자는 "상징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역사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읽혀야 한다"며 가우디 건축의 상징 체계를 철저한 근거를 통해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문에는 가우디의 초기 사상과 건축 철학을 보여주는 '레우스 원고' 분석과 함께 미공개 스케치 및 관련 자료도 수록됐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비롯한 주요 건축물이 어떤 사유와 신앙적 토대 위에서 탄생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출판사 한스미디어는 "가우디에 대한 신화와 전설을 걷어내고 실제 삶과 사상을 가장 사실적으로 복원한 결정판 전기"라며 "서거 100주년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이라는 역사적 시점에 가우디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서는 가우디 서거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교황 레오 14세에게 헌정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보기

굿·갓·꾼으로 풀어낸 K팝…국립국악원, 남미 한국문화원 순회전

생명의 근원을 그리다…이종목 개인전 '북해로부터'

한지·도자·유리로 전하는 '쉼'…예올 'Soft Object'전

골목·산책로·휴게소까지…청년들이 만드는 공공디자인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