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600명 작가·기획자 배출…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주년 기념전

2026.04.30

서울시립미술서소문본관서 30일 개막

‘사랑의 기원’…작가 17명 60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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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원_섹션1_훔친 불꽃_전경1_사진제공_서울시립미술관_촬영_심규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기술이 삶의 조건이 된 시대, 인간은 무엇으로 연결되는가.

서울시립미술관은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개관 20주년 기념전 ‘사랑의 기원’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간 작가 17명(팀)의 작품 60여 점을 통해 기술·자본·미디어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본성과 예술적 창조성을 탐구한다.

서울시립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간 600여 명의 작가와 기획자를 배출하며 ‘과정 중심’ 창작 지원을 이어온 대표적 레지던시다. 이번 전시는 그 축적된 시간 위에서, 레지던시 이후에도 이어지는 창작의 흐름과 동시대 미술의 확장 가능성을 조망한다.

전시는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 존재를 둘러싼 환경으로 전제한다. 낙관과 비관을 넘어, 인간이 비인간 존재와 얽혀 살아가는 조건 속에서도 지속되는 감정과 관계, 취약성의 문제를 다룬다.

‘사랑의 기원’은 고전 신화와 서사의 원형을 동시대 기술 환경과 접목해 재구성한다. 프로메테우스 신화, 레테의 강, 영웅 서사 등 고전적 내러티브는 SF적 상상력과 포스트휴먼 관점을 거쳐 다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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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원_계단 그래픽_사진제공_서울시립미술관_촬영_심규호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네 개의 서사로 구성된다.
‘훔친 불꽃’은 기술과 신체의 결합과 감각의 확장을 다루고, ‘망각의 강’은 기억과 데이터, 생명과 보존의 문제를 탐색한다. ‘낯선 귀환’은 시스템 바깥의 존재와 비규범적 삶을 호출하며, ‘기원으로’는 기술 시대 인간성과 ‘사랑’의 자리를 묻는다.

듀킴의 신작 ‘다육복음서’, 정희민의 ‘아르카디안 더스크’, 강우혁의 영상 작업, 김현석의 ‘LUCY 1.0’ 등은 기술과 인간, 기억과 신체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김예슬, 신정균, 이베타 강선영 등 작가들은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를 통해 시스템 밖 존재들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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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혁, 〈왜 날 위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거죠_〉, 2026,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7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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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아 혼카살로·샘 윌리엄스, 〈사랑받지 못한 이들(The Unloved)〉,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3분25초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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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하, 〈타임 패러독스〉, 2024(2025 재제작), 단채널 비디오, 16mm,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 20분.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전시는 고정된 관람 형식을 넘어 퍼포먼스, 워크숍, 예술×과학 대담 등으로 확장된다. 관람객은 전시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와 경험을 통해 서사를 완성하게 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 전시는 신화와 서사 위에 동시대 작가들의 언어로 인간다움의 조건을 다시 묻는 자리”라며 “기술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각자의 속도로 따라가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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