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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근혜갤러리, 기후 위기 특별전…‘댕댕런’ 러너들에 특별 개방

2026.03.04

마이클 케나·진희 박·티나 이코넨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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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나 Pine Trees, Study 1, Wolcheon, Gangwondo, South Korea. 2007 강원도 삼척, 솔섬 ⓒMICHAEL KENNA,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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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청와대 옆 갤러리 공근혜갤러리가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특별 기획전 '사라지는 풍경들: 우리가 마주한 지구의 시간'을 오는 6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영국의 풍경 사진가 마이클 케나, 한국의 진희 박, 핀란드의 티나 이코넨 등 3인이 참여해, 급격히 변화하는 지구 환경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기록한다.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속도로 흐르는 ‘지구의 시간’을 예술의 언어로 사유하는 자리다.

특히 2026년 4월 유엔기후변화협약 개최지로 전라남도 여수가 확정된 시점과 맞물려, 국제 사회의 기후 위기 논의가 고조되는 흐름 속에서 열려 의미를 더한다. 정책과 외교의 장과 달리, 이번 전시는 예술이 기후 위기를 어떻게 감각적으로 기록하고 기억의 형태로 남길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영국 사진가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는 2007년 강원도 삼척 ‘솔섬’을 촬영한 흑백 연작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LNG 가스기지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소나무 군락지를 세계에 알리며, 개발 계획 재고의 계기를 마련한 사례로 회자된다.

긴 노출로 포착한 고요한 풍경은 인간의 속도와 대비되는 자연의 시간을 드러낸다. 그의 사진은 ‘예술이 환경 보호의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긴 상징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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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 박, 덤블 베이스, 2022, 170x230cm ⓒ larcf,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작가 진희 박(Zin-Hee Park)은 멕시코에서 난류를 타고 제주도까지 이동해 정착한 선인장의 여정을 회화로 풀어낸다. 선인장은 단순한 식생의 확장이 아니라, 기후 변화로 교란된 생태 질서의 은유다.

화려한 유화 색면 아래에는 인간 중심적 환경 변화가 남긴 불안과 균열이 잠재해 있다. 풍경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이동과 변이의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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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이코넨, Home 12_Isortoq, 2017_그린란드 ⓒ Tiina_Itkonen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핀란드 작가 티나 이코넨(Tiina Itkonen)는 30여 년간 그린란드의 빙하와 이누이트 공동체의 삶을 기록해 왔다. 후퇴하는 빙하의 풍경은 이미 임계점에 가까워진 지구 환경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차분한 톤으로 포착된 빙하의 소멸은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남긴다. 기록은 곧 경고다.

공근혜갤러리는 “기후 위기를 단순한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재의 시간으로 인식하고자 한다”며 “예술을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과 생태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공근혜갤러리는 3월 삼청동 ‘댕댕런’ 코스와 연계해 러너들에게 전시를 특별 개방한다. GPS 화면에 강아지 귀 모양이 그려지는 지점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21일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을 계기로 삼청동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휴관일인 22일에도 전시장을 특별 개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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