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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빌팽, 서울서 두 번째 전시…이유진갤러리서 3인전

2025.09.18

강명희·자오우키·마리 드 빌팽 그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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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희, '산방산', 2024, 캔버스에 유채, 170 x 180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파리와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갤러리 빌팽(Villepin)이 서울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연다.

강명희(78), 자오우키(Zao Wou-Ki, 1920~2013), 마리 드 빌팽(Marie de Villepin, 39) 3인이 참여하는 그룹전 'Across Wind and Time'(바람과 시간을 건너)이 10월 1일까지 청담동 이유진갤러리에서 열린다.

빌팽은 프랑스 전 총리 도미니크 드 빌팽과 아서 드 빌팽이 세운 갤러리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작가와 컬렉터의 관계를 지켜내는 동반자'를 표방하며 아시아 컬렉터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프리즈가 열리는 서울을 거점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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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 빌팽 갤러리 3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강명희의 명상적 풍경화로 시작해 자오우키의 대담한 추상화와 서정적 수채화, 이어 마리 드 빌팽의 격정적인 회화로 이어진다. 서로 다른 세대와 언어를 가진 세 작가는 모두 빌팽 가문과 긴밀한 인연을 공유하며, 예술적 유산과 관계의 궤적을 집약한다.

강명희는 제주를 기반으로 우주적 감성과 동양적 사유를 담은 회화를 펼쳐온 한국 작가다. 1980년대 파리에서 자오우키, 도미니크 드 빌팽 등과 교류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현재도 대형 풍경화를 통해 색과 빛의 시간을 탐구한다.

자오우키는 파리로 이주해 서양 모더니즘과 중국적 미감을 융합, 동서양 추상의 조화를 구현한 20세기 거장이다.

마리 드 빌팽은 음악과 미술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표현으로 개인적 서사를 시각화하며, 2019년 이후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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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 빌팽 갤러리 3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전시 공간인 이유진갤러리는 컬렉터의 주택을 개조해 만든 장소로, 정원과 자연광, 건축의 결이 어우러져 작품을 “소유의 대상”이 아닌 “삶 속의 동반자”로 경험하게 한다. 빌팽이 강조하는 ‘관계 중심의 예술’이라는 비전이 공간 자체에 투영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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