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3만여 점 아카이브 신규 수집
2025.06.30
조성룡, 김종학, 우규승, 백남준 사진까지
미술연구센터, 총 49만점 아카이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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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미술연구센터 아카이브 신규 수집_김종학, Untitled, 판화, 종이에 목판, 2008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김성희) 미술연구센터가 202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조성룡, 김종학, 우규승, 이은주, 마크 패츠폴 등 국내외 주요 작가 및 건축가의 아카이브 약 3만 점을 새롭게 수집했다고 30일 밝혔다.
미술연구센터는 2013년 개소 이래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연구·보존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49만여 점의 아카이브를 구축해왔다. 이번 신규 수집은 건축·미술·사진·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것으로, 향후 전시, 출판, 학술행사, 원본자료 열람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건축가 조성룡(1944~)의 경우, 1965년부터 2020년대까지 생산된 건축 관련 문서와 사진, 스케치, 모형 등 1,200여 건이 수집됐다. 서울 아시아선수촌아파트(1986), 소마미술관(1995), 선유도공원(2001) 등 대표작을 통해 한국 현대건축의 미학을 구현한 조성룡의 작업 궤적이 망라됐다.
화가 김종학의 경우, 초기 앵포르멜 시기 드로잉과 판화, 오브제, 전시자료 등 1,200여 점이 새롭게 수집됐다. 사회적 갈등을 표현하던 초기작부터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설악산 시기 작업까지, 작가의 사유와 조형 언어를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한국계 미국 건축가 우규승의 건축 설계도면, 작가 노트, 모형 등은 2만여 점에 달한다. 호암미술관(1982), 환기미술관(1993),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05) 등을 통해 내향성과 외향성의 건축 언어를 탐색한 그의 작업 세계가 총체적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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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미술연구센터 아카이브 신규 수집_이은주, 백남준과 시게코, 2000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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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미술연구센터 아카이브 신규 수집_베니스 비엔날레 작품설치 중인 백남준, 1993(c.마크 패츠폴) *재판매 및 DB 금지 |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사진으로 담아낸 이은주 작가의 컬렉션도 주목된다. 뉴욕 스튜디오에서의 일상, 전시 현장, 작가 사후 장례식까지 백남준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담은 사진·필름 4천여 점이 수집됐다. 특히 작고 전 초상권 활용 동의를 받은 기록이 포함돼 활용 가치가 높다.
또한 백남준과 협업한 미국의 판화가 마크 패츠폴(1949~)의 설계도, 드로잉, 메모, 오브제 등 266건과 설치 과정을 기록한 사진·영상 5,900여 점도 확보됐다. 그는 '비디오때·비디오땅'(1992), '베니스 비엔날레'(1993) 등 400여 점의 백남준 작품 외관 디자인을 맡은 협업자였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연구센터는 동시대 예술의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하는 미술관의 핵심 기능”이라며, “소중한 한국 미술자료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화예술 아카이브의 공공성과 가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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