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심플' 장욱진, 타계 35년 만에 뉴욕 첫 개인전

2025.04.26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첫 해외 진출

뉴욕한국문화원서 5월 7일 개막

associate_pic
장욱진, 가족, 캔버스에 유채, 17.5x14cm, 1978, 개인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한국 모더니즘의 뿌리, 장욱진(1917~1990)이 세계 무대에 선다. 타계 35년 만에 뉴욕에서 여는 첫 개인전을 통해서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뉴욕한국문화원 공동 주최로 장욱진 특별전 '장욱진: 영원한 집'을 오는 5월 7일부터 7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첫 해외 진출이자, 장욱진 화백의 뉴욕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장욱진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의 기틀을 세운 1세대 서양화가다. 자연과 가족, 일상이라는 소박한 주제를 단순하고 상징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한국 미술의 독자적인 현대성을 확립한 인물이다. 일상의 이미지를 따뜻한 시선과 독창적인 색감으로 화폭에 담아낸 그는, "나는 심플하다"고 스스로를 정의하며 단순함의 미학과 소박한 삶을 일관되게 추구했다. 그가 꿈꾼 이상향은 작고 단순한 화면 안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삶과 예술의 본질을 응시하게 한다.

associate_pic
장욱진, 집과 아이, 캔버스에 유채, 45.5x27cm, 1959,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대표 소장품인 '가족도'(1972), '집과 아이'(1959)를 비롯해 장욱진의 주요 작품 40여 점이 소개된다.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이들 작품은 장욱진 특유의 철학적 깊이와 미적 긴장감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국제 미술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화집 '황금방주(Golden Ark)'가 실물로 전시된다. '황금방주'는 1992년 뉴욕의 예술 출판사 Limited Editions Club(LEC)이 장욱진을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해 제작한 것으로, 작가가 생전 직접 고른 12점의 유화를 바탕으로 정교한 수작업 판화로 완성됐다. ‘황금’은 예술의 고귀함을, ‘방주’는 시대를 넘어선 본질을 상징한다.

이계영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장욱진 화백의 예술을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 뉴욕에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그의 작품을 연구하고 소개해온 미술관의 첫 해외 전시인 만큼, 양주시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5월 7일 오후 6시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리며, 전시는 1층 아트리움과 2층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associate_pic
장욱진, 가족도, 캔버스에 유채, 7.5x14.8cm, 1972,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보기

가나아트파크, 어린이날 맞아 ‘보Go! 놀Go! 찍Go!’ 축제

국립중앙박물관, '삼국 기와'로 역사문화탐구 첫 강연회

'자개 버드나무'의 몽환적 풍경…정회윤 개인전

'미디어 조각 선구자' 토니 아워슬러, 부산서 亞 첫 개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