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韓최초 행위예술가 강국진 25주기···금산갤러리 회고전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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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락 85 노란 빛, 1985, 캔버스에 유채, 116.6 x 90.7 cm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故 강국진 화백(1939~1992)의 25주기 기념전이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 열리고 있다.
 
 '오마주! 강국진'(Hommage! KangKukjin)을 타이틀로 회고전 형식으로 펼친 전시에는 강화백의 대표작 선조(線條)시리즈등 2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8월 열린 아시아호텔아트페어 특별전에 소개되어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젠 그림으로 회화작가로, 기억되는 강국진은 한국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가다. 1967년 정찬승, 정강자 등과 함께 ‘신전’ 동인을 결성하고 ‘청년작가연립전’에 참가하여 '색물을 뿜는 비닐 주머니'(1967.12.11),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1967.12.14)을 시연하며 퍼포먼스 작가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1968년 강국진이 참여한 ‘투명풍선과 누드’(정찬승.정강자)전은 여성이 국내 최초로 옷을 벗었다는 점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최초의 테크놀로지 아티스트, 최초 판화공방 운영, 최초 집단창작스튜디오 개념을 구현하며 혁신적인 미술활동을 하던 그는 1992년 2월 24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1965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한성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강화백이 1991년 제작한 300호 크기의 대작 '역사의 빛'은 국회의사당에 걸려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1980년대 작업 선조(線條)시리즈는 선의 중첩을 통한 무한한 선 긋기의 행위가 특징이다. "그리는 행위의 시작은 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회화의 속성의 회귀를 깨달으면서 나온 작품으로 '선(線)', '가락' 시리즈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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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락83-15(Rhythm 83-15), 1983, 캔버스에 유채, 144 x 112 cm

    "나의 하나의 선과 표현은 적어도 나의 생각으로 단순히 하나의 선을 나타내기 위한 것은 아닌 것이다. 계속 되어지는 선의 반복 또는 첩첩히 이루어지는 색의 변화 (나는 캔버스에서 7-8회의 동색조의 색 또는 보색대비, 채도대비를 생각하면서 선의 계속되는 반복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어떠한 사실(역사)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의 작품세계의 발상은 우리의 정신문화(무엇인가 잘 모르지만 동양정신)의 유산의 바탕에서 이루어지며 세필의 기법 또는 반복의 작업에서 자연히 이룩 되어지는 보일 듯 말듯한 형상이나 단색조 또는 여러 색조가 펼치는 조화와 전면 화면이 이룩되어 표현되는 것은 역사의 시점에서 오늘을 사는 하나의 인간 기록인 것이다. "(1980년 8월 공간지에 쓴 강국진의 말)

이번 전시에는 강 화백의 후기 작품인 80~90년대의 '역사의 빛'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과거 15년의 선조 작업을 마감하면서 작가 스스로 깨달은 인간 역사에 대한 통찰의 마음이 담겨있다.  회화에 이중적 화면 구성을 도입한 이 작품은 양분된 화면 속에 서로 다른 형상이 담겨 작가가 평생 끝없는 변화와 새로운 실험을 병행했던 예술가로서의 아방가르드적 예술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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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가락83-15(Rhythm 83-15), 1983, 캔버스에 유채, 144 x 112 cm

금산갤러리는 전시기간인 오는 10월 25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세미나실에서 강국진 25주기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 강 화백이 한국현대미술사에 남긴 족적과 작가가 자신의 일생과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사에 던지고자 했던 화두를 재조명한다. 전시는 11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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