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김수자·박찬욱·프랭크 게리·디터 람스…'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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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예술가들의 유일한 임무라면 세상을 짊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 사유를 흔들림 없이 진전시켜 나가는 것일 겁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확신, 용기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 확고한 상태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건지 저는 늘 감탄합니다."

'보그', '바자' 등 패션잡지에서 피처 에디터로 근무했던 윤혜정(국제갤러리 디렉터)씨가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을 출간했다.

동시대 유명 예술가 19명과 대화한 '슬기로운 인터뷰'가 담겼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다니구치 지로, 디터 람스, 우고 론디노네, 이자벨 위페르, 에드 루샤, 프랭크 게리, 류이치 사카모토, 김수자, 박찬욱, 틸다 스윈턴, 아이작 줄리언, 제니 홀저, 아니 에르노, 칸디다 회퍼, 로니 혼, 양혜규, 장-필립 델롬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토록 만드는 힘에 관심 많았던 저자는 예술가를 통해 그 능력을 끄집어냈다.

윤혜정: 당신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에드 루샤: 제가 영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요. 제 영웅은 종종 2~4인치 크기의 나뭇조각 같은 죽어 있는 것들이죠. 결론은, 나무는 숭고한 대상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겁니다.
윤혜정: 한 가지 일을 수십 년 동안 지속하며 산다는 건 상상조차 힘든 일입니다. 그걸 운이라고 생각하나요, 운명이라고 생각하나요?
에드 루샤: 운이든 운명이든, 나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흐르든 제 작업에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 더 중요해요. ('에드 루샤' 중에서/ p.303)

디자인, 건축, 그림, 사진, 문학, 영화, 출판, 음악, 만화…창조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현대 거장들의 웅숭깊은 내면세계를 수집한 보석같은 말과 글이 매력이다.

우리가 엄혹한 현실을 살아내느라 놓친 세계의 일부, 우리의 평범한 삶을 빛나게 환기시키는 예술가들의 독특한 사고 방식을 엿볼수 있다.  책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과 인물 사진도 100점 이상 실려 있어 글읽기의 숨통을 터준다. 532쪽, 을유문화사, 2만3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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